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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김욱영

사람들이 무언가 목표나 꿈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은 두 가지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 (1)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의 다른 형태
  • (2) 무언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일을 피하는 형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사교육 강사를 해도 만족하며 지낼 것이다.

불안정성이 끔찍이 싫어서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공무원이 되더라도 만족하며 지낼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작가를 하든 변호사를 하든 — 글을 쓰는 직업이라면 만족하며 지낼 것이다.

무엇을 하는 형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면 만족하며 지낼 것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잘할 수 있다면 직업이라는 껍데기가 어떻게 씌워져 있든 상관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만 꾸준히 하면 된다. 내가 잘하는 것만 꾸준히 해서 더욱 잘해지면 된다.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은 극복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피해 가면서 해도 된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세계가 변화를 인식한 것은 갈릴레이부터였고 5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사람이 변화한다는 것을 인식한 일은 더 짧은 일이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변화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

직업의 변화, 활동의 변화를 극도로 싫어해 가슴에서 나오는 목표와 꿈을 갖지 못하게 한다.

마케터가 갑자기 디자이너를 하겠다고 하면 불편해한다. 공대생이 세무사를 하겠다고 하면 불편해한다.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해야 하는데 시선이 그걸 못하게 막는다.

누군가는 이걸 잘 극복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여 잘하게 될 것이고, 직업이 어쨌든 자신의 역량만을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럴 그릇은 없다. 사람들의 시선을 저항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할 자신이 없다. 사람들이 선호로 하는 그 울타리 속에서 목표를 찾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으로 그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