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기반 공부법
— 김욱영
이 공부방법에 대해 영감을 준, 비트겐슈타인과 Ali Abdaal에게 감사를.
자신만이 존재하고, 타인이나 그 밖 존재물들은 모두가 자신의 의식만을 가지고 있다는 유아주의(Solipsism)에서, 우리는 세계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수 없다.
우리는 세계의 있는 사실들을 모사하여 받아드리게 된다. 모사를 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모호한 사실 혹은 대상을 받아드리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호한 것이 점차 명확해지게 되면서, 우리는 원자와 같은 사실 —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 사태(Sachverhalt)를 이해하여, 요소명제(elementary propositions)를 그리고 요소명제에서 보다 커다란 명제를 머리 속에 그리게 된다. 그렇기에 명제는 현실에 대한 그림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어떠한 사실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은, 사실과 대응되는 명제를 단번에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명제를 찾아내거나, 요소 명제에서 명제를 알아내면서 일어난다.
이를 가장 간단한, 현실 세계 속 과정으로 만든다면 이와 같다.
(1) 사실을 가장 작은 단위의 명제로 만들어 이해한다.
(2) 명제들을 기반으로 그림을 그리며 이해한다.
이를 어떻게 하면 진행할 수 있을까? 나는 이를 플레시 카드 기법과 스파이더 다이어그램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먼저, 우리가 이해해야 할 어떤 것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든다. 그리고 그런 덩어리에서 주요 요점 – 요소 명제– 을 뽑아서, 플레시 카드를 쌓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요점들을 기반으로, 스파이더 다이어그램을 통해 구조화하여 – 요소 명제로 그림을 그리고 – 전체 구조를 이해한다.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이해하고 이를 논리적 구조로 만들어 어떠한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 이것이 이해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 아닐까?
이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요소 명제를 쌓아가고, 그 명제를 기반으로 논리적 그림을 그리는 과정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