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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이후의 검색

김욱영

구글과 페이스북

구글과 페이스북은 콘텐츠의 공급자와 생산자 그리고 광고자를 한 곳으로 집합시켰습니다. 그들의 차이는 구글은 검색(Search)을 통해서, 페이스북은 진열(Display)을 통해서 콘텐츠를 분류해 생산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구글보다 페이스북이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구글의 검색은 몰랐던 것을 알려줄 의무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의 진열(Display)은 이러한 의무가 없습니다.

머신러닝은 거의 모든 문제를 80%까지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이상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내결함성(fault tolerant)이 있는 분야(e.g. 추천 시스템, 스팸 필터링 분야)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일부가 정확하지 않아도 불만족이 없는 분야에서 AI를 활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용자는 검색 결과에 대한 추천 시스템에 대해 진열 분야에 대한 추천 시스템보다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것은 구글의 추천 알고리즘 문제가 아닙니다. 틈새시장에서 콘텐츠 공급자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가장 큰 검색 회사인 구글조차 수요자가 적은 틈새시장에서는 공급자가 부족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과 구글

생성형 AI, 특히나 챗GPT는 구글의 검색 대신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질문 쿼리(query)는 구글에서의 검색어와 거의 유사합니다.

지금의 생성형 AI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몰랐던 것을 알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사용자는 궁금한 것에 대해 도움을 받고자 생성형 AI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뢰성 확보를 위해 OpenAI는 Le Monde 같은 국제 언론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생성형 AI, 특히나 챗GPT는 2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1)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해 줄 콘텐츠 공급자가 없습니다.
  • (2) 항상 몰랐던 것을 알려주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 두 문제는 항상 맞물려 있으며, 공급자와 생산자가 공생하는 다른 형태의 생성형 AI UI가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색 이후의 검색

Search after Search

이 관점에서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관련된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제안해 주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공급자, 광고자가 부재한 지금의 생성형 AI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용자에게 제안해주는 시스템은 구글의 검색처럼 매번 옳을 필요도 없습니다. 틈새시장의 콘텐츠의 부재에서 오는 불완전한 AI의 문제를,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진열(Display)하는 형태를 통해 해결합니다.

구글과 챗GPT는 몰랐던 것을 알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러한 의무가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생성형 AI 또한 이러한 의무에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 구글의 검색 이후의 검색은 검색하지 않아도 검색해 주는 생성형 AI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이 형태는 지금의 생성형 AI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