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과 커뮤니티
— 김욱영
교황으로부터의 구원은 위계적이고 반복적이나, 개인의 구원은 수평적이고 각기 다르다.
근대에 기독교가 성행할 수 있는 이유는 전달 중심(강의)에서 공유 중심(사례)의 커뮤니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위계적 구원은 한정적이지만, 개인의 구원은 매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이 조건에서 종교는 철학의 기초 위에 세워질 수 없다.
개인의 구원을 공유하기로 넘어간 이상 고급자의 철학이 아닌, 초급자의 믿음으로 전환된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 위에 세워졌던 토마스 학파의 기독교는 무너진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 아리스토렐레스의 철학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 아래 다섯 솔라로 전환되었다.
개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항상 새로운 구원의 모습이 축적된다.
믿음에는 계급이 없다. 커뮤니티에는 계급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