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서 첫 질문을 하는 방법 - 김지수의 대화
— 김욱영
- 욱영 : 저는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둘 다 매력적이지 않을 때, 그러니까 무명의 사람일 때 다른 사람이 인터뷰를 보아야할 이유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통 인터뷰에 첫 시작을 어떻게 하냐면, 단어의 정의에서 시작하세요. 인터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냐. 독서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냐. 이렇게요. 그런데 정의로 시작한 대화가 원활하게 흘러가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인터뷰에서 작게나마 힌트를 찾고자 하는 관점으로, 인터뷰를 바라보았더니 다니엘 핑크의 후회에 대한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후회에 대해 묻는 다니엘 핑크를 보며, 개인의 후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니 무엇인가 자극적이었고, 글로 나왔을 때 다른 분들도 관심을 더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계속 진행해보면서 느낀 건, 심리상담이나 코칭은 보통 아픈 사람을 평범하게 살게 도와주고 평범한 사람을 더 잘살게 해주는 것인데, 제가 하고 있는 인터뷰는 되려 사람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피폐해지는 느낌도 들었고요. 저의 경험에 대해 덛붙여 말씀해주실 부분이 있으실까요?
- 지수님 : 다니엘 핑크의 인터뷰를 보고, 후회에 대한 질문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하셨는데, 사실 일반인들을 인터뷰, 유명인들을 인터뷰 그 다음에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인터뷰 첫 질문은 달라요.
그리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저는 의도적으로 정의부터 들어가요. 아마 그런 것을 느낀 적이 있을거예요. 그 정의를 알아야 인터뷰로 쑥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보통 사람들에게 처음 후회에 대해 물어보면, 전혀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첫 질문을 아마 많이들 아실텐데 그냥 스몰토크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 사람의 무엇이든 간에 칭찬을 해줄만할 것으로 들어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장기하, 그러면 딱 보았을 때 굉장히 턱수염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디자이너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얼굴에 수염이난 라인이나 양감이나 이런 것들이.
-그래서 굉장히 디자인이 잘 된 얼굴이네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이너 같습니다.
“그렇죠. 저는 군더더기가 없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요약만 남긴 것을 창작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훅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강금실 장관 같은 경우도 나오지만, 첫 질문이 대단하지 않거든요.
-입술을 굉장히 조금만 벌려 말하시네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상대를 관찰해서 이렇게 훅 찔러 들어가게 되면은, 그러면서 쭉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짧은 시간이지만 관찰한 것을 표현을 해주면 잘 들어갈 수가 있어요. 사람은 자기만의 단서를 많이 노출하기 때문에 그 단서를 가지고 질문을 합니다.
일반인 인터뷰는, 어떻게 보면 지나가는 사람을 인터뷰 할 때 우리가 지나가기 때문에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솔직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랬을 때, 되게 단순하게 던지는 말들을 잘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얼마나 상대방을 관찰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대화란, 서로의 삶을 포개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약해져야 한다.